미사키와 모모테 의식


「헤이케 이야기」는 번영을 누리던 타이라 일족과 무사들이 단노우라 전투에서 힘을 다하거나 미나모토 씨에게 사로 잡혀 멸망해가는 슬픈 말로를 그린 작품입니다. 헤이케 이야기에서 죽었다고 생각했던 타이라 일족의 무사들이 살아남아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간 벽지와 외딴 섬에서 목숨을 부지했다는 타이라 일족 패잔병의 전설이 남아있는 마을은 일본 각지에 퍼져있습니다. 카미쵸 카스미구에도 타이라 일족 전승 토지가 5군데 남아있으며, 그 중에서도 카스미구 아마루베의 미사키 지구에는 단노우라 전투에서 진 무사들이 배에 타고 이키, 츠시마 방면으로 도망치려 했는데 동해에서 표류하는 바람에 카스미 근처에 도착하여 해변을 타고 미사키까지 올라와 정착했다는 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또한 미사키에는 이 지역에서만 자란다는 ‘헤이케카부라’라는 무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유채꽃과 비슷한 노란 꽃을 피우고 지금도 일부 가정에서는 절임을 하여 먹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전승되는 타이라 일족에 관련된 행사 중 하나인 ‘모모테 의식’이 매년 1월 28일(오후 3시쯤 부터)에 행해집니다. 히라우치 신사에서 무사로 분장한 소년 3명이 경내에 있는 신목에 미나모토 씨를 본뜬 과녁을 걸어놓고 지구에서 채취한 대나무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활을 101개 명중시키는 의식으로, 부샤라는 활 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합니다. 타이라 일족의 한을 풀고 사기를 고무시킵니다. 또한 타이라 일족의 부흥을 꿈꾸며 이어진 전통 행사입니다.